■ 개 요 :
임신중독증이란 임신과 동반하여 고혈압, 단백뇨, 부종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임신 말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우리나라의 발생 빈도는 약 5% 정도지만 요즈음까지도 전세계적으로 모성 사망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엄마와 아기에게 모두 매우 위험한 병입니다.
특히 임신중독증은 초임부나 고령임신부 혹은 쌍태임신 등의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고 하며, 본 질환 자체도 매우 위험하지만 태반조기박리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질환의 악화로 인한 조산의 가능성도 많으며, 태반의 기능이 떨어져 태아의 성장 지연 혹은 자궁내 사망도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한 병입니다.
■ 동의어 :
임신중독증, 자간전증, 전자간증,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 preeclampsia, pregnancy induced HYPERTENSION
■ 정 의 :
원래 임신중독증이란 임신 중 특별한 원인 없이 혈압이 높아지고, 단백뇨나 부종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또한 통상 임신중독증이라 불리는 병은 그 증상에 따라 경증 자간전증과 중증 자간전증, 그리고 자간증으로 분류하게 되는데 병이 중증일수록 산모나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 증 상 :
임신중독증은 고혈압과 더불어 단백뇨와 부종이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통상 경증의 자간전증의 경우에는 부종 때문에 체중이 갑자기 많이 늘었다든가 혹은 소변에 거품이 있는 등 경미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본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임신 말기에는 반드시 규칙적으로 산전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중증의 자간전증의 경우에는 경증의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 외에 두통 또는 상복부통이 있거나, 갑자기 아지랑이를 보는 것 같이 눈이 가물거리거나, 소변량이 갑자기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자간증은 앞서 말한 여러 증상과 더불어 자간이라 불리우는 간질 때 볼 수 있는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이런 경우 응급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산모나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일련의 증상들은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 갑자기 나타나고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산모들도 주기적인 산전진찰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 원인/병태생리 :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인종이나 유전적 요소는 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밖에 융모막 융모에 처음 노출된 경우(초임부)나 대량의 융모막 융모에 노출된 경우(쌍태임신), 그리고 혈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고령임신) 등에서 임신중독증의 발생이 잘 일어난다고 합니다.
또한 그간 알려진 고위험인자들로는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기왕 임신에서 임신중독증이 발생했던 경우나 만성 신장병, 고혈압, 당뇨병, 혈액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내과적 병력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의 기본적 병태생리는 혈관의 수축입니다. 혈관의 수축에 의해 혈압이 오르게 되고, 여러 장기로의 혈액공급도 원활치 못하게 되어 콩팥, 간, 뇌 등 주요 장기들도 손상을 받게 되며, 아울러 태반으로의 혈류공급도 저하되어 태아의 발육도 나빠지게 됩니다. 또한 혈관의 수축은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도 초래하여 단백뇨나 부종을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 진 단 :
임신중독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신빙성있는 진단 방법이 아직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방법들이 소개되기는 하였으나 아직 확실한 방법은 없는 실정이며, 앞서 언급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 경우에만 비로소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 경과/예후 :
임신중독증의 예후는 발병 시 임신주수, 효과적인 치료 여부, 분만 시기와 방법, 증상의 심한 정도 등과 같이 여러 요소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임신중독증은 분만 후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대개 급속히 호전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출산 후 24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만성 고혈압 등이 동반된 경우가 아니면 대개 이 시기가 지나서 악화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입니다.
다만 자간증의 경우 다음 임신에서 재발률이 높은 편이므로 다음 임신을 계획하는 산모의 경우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기왕 임신의 경우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생아의 예후는 출생시 산증이나 저산소증만 없다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중증의 자간전증이나 자간증의 경우 임신중독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미리 분만을 시도하게 되고, 이런 경우 기왕에 태아발육부전이 있었던 태아의 조산에 의한 위험성은 많이 있습니다.
■ 합병증 :
임신중독증의 합병증은 병이 발생한 시기와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 말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임신중독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아무런 합병증 없이 회복될 수도 있으나, 증상이 심한 임신중독증이거나 일찍 나타나기 시작한 임신중독증은 여러가지 합병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임신중독증 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은 크게 몇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우선 혈관 수축에 의한 혈류 감소로 인한 합병증으로 콩팥, 간 기능 장애와 태아발육부전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또한 혈소판감소 등 혈액응고인자 감소에 의한 합병증으로 콩팥, 간, 뇌 등에 출혈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고, 태반조기박리에 의해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심한 합병증으로는 HELLP 증후군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 치 료 :
임신중독증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하여는 분만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다만 경증의 자간전증의 경우 단백뇨 등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집에서 혈압, 체중변화와 단백뇨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는 한편, 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으며 임신을 지속시킬 수도 있겠으나, 산모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태아의 발육부전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입원하여 치료를 받거나 혹은 아기를 분만하여야 합니다.
임신중독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분만으로 나눌 수 있으나 아직 임신중독증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어서 여러 증상에 대한 치료와 태아의 건강상태 확인, 그리고 분만이라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 예방법 :
아직 임신중독증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확실한 것은 없으며, 다만 일부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사용하거나 칼슘 등을 사용하기는 하나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따라서 임신중독증의 진단을 위하여는 규칙적으로 산전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고위험군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특히 자주 진찰을 받아야 하고, 불필요한 체중 증가가 없도록 체중 조절에 노력해야 합니다.
■ 이럴땐 의사에게 :
임신중독증의 발생이나 악화가 의심되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이 심한 경우
얼굴이나 손 등이 심하게 붓는 경우
눈이 갑자기 잘 안보이거나 아지랑이 낀 것처럼 보이는 경우
상복부 통증이 심한 경우
소변량이 갑자기 줄어든 경우
집에서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140mmHg 이상, 이완기 90mmHg 이상인 경우
단백뇨가 1+ 이상인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