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중국펀드라고 다 같은건 아니다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중국펀드가 30개를 넘어서면서 설정액 2조원(클래스 통합 기준) 이상 초대형 펀드가 탄생하는가 하면 펀드 간 수익률도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런 수익률 차이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간 편입 비중 차이 때문이기도 하고 펀드매니저 역량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
매일경제는 지난 8일 기준 설정액 5000억원이 넘는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클래스A' 'KB차이나주식형자클래스A' 등 4개 대형 중국펀드와 지난 10일 국내 상장된 'KODEX China H 상장지수펀드(ETF)'도 함께 포함시겨 분석했다. 시장 비중, 업종 비중, 운용 스타일, 수익률 등 하나씩 점검해 보자.
◆ 시장 비중, 업종 비중 확인해야
=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가 최근 1년 수익률(8일 기준) 156.82%로 중국펀드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같은 회사의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주식1클래스A'는 1년 수익률 123.99%로 무려 3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왜일까.
또 다른 차이는 편입 종목이다. '차이나솔로몬'은 금융업종 비중이 34%로 가장 큰 반면 '차이나디스커버리'는 일반산업 비중이 26%로 가장 컸다. 최근 금융주가 많이 올랐는데 이는 수익률 차이로 이어졌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는 홍콩 H주 비중 63.7%, 레드칩 비중 20.8%로 홍콩 비중이 가장 높은 데도 1년 수익률은 119.75%였다. 편입 종목 비중도 금융업종 38%, 에너지 업종 24.3% 등 완벽한 포지션을 구축했다. 하지만 수익률이 뒤처지는 이유가 뭘까.
한 펀드전문가는 "공격적인 운용, 방어적인 운용, 매매 횟수 등 운용스타일 문제"라며 "외국 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편입 종목만 괜찮다면 단기간 수익률 차이에 안달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 펀드매니저는 누구
= 지난 6월 국내에 설정된 KB운용의 'KB차이나주식형자 클래스A'는 3개월 수익률 33.48%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 운용은 현재 JP모건 자산운용사인 JF애셋매니지먼트에서 담당하고 있다.
KB운용 측은 "일각에서 위탁운용 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KB운용은 JF애셋매니지먼트 중국펀드 운용팀과 전화, 이메일, 블룸버그 메신저 등을 통해 실시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담당 펀드매니저에게 시장정보, 현금흐름, 수익률과 매매종목에 대한 의견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2명 모두 중국펀드 운용에서 10년 가까운 경력을 자랑한다"며 "사내 경쟁을 통한 수익률 제고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 홍콩 H증시 급부상
= 이것저것 따지기 싫다면 또 향후 홍콩 H증시 성장을 높게 본다면 중국펀드 대신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홍콩 H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핵심 이유는 바로 최근 중국 본토 주가 급등으로 인해 홍콩 H주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9월 말 현재 중국 본토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35배에 달하고 있지만 홍콩 H는 23.6배에 불과해 아직 상승 여력이 많다는 분석이다.
'KODEX China H 상장지수펀드(ETF)'는 홍콩 H주 중에서 40여 개 우량 종목만 묶어 만든 'HSCEI'를 추종한다. 삼성투신 측은 "당분간 홍콩 H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웬만한 중국펀드는 홍콩ETF 수익률을 밑도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수수료가 1%도 안 되고, 많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도 보너스"라고 했다.
◆ 중국 주식시장은
= 중국에는 상하이와 선전에 주식시장이 있다. 각기 A, B주로 불리는 주식시장이 있는데 A주는 내국인을 위주로 하는 시장이며, B주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다. H주는 중국에 등록돼 있지만 상장은 홍콩에 돼 있는 기업들을 말한다. 레드칩은 국영기관이나 성(省) 등이 직ㆍ간접적으로 소유한 기업이 홍콩에 상장된 경우를 말한다.
[정철진 기자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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